몇 일 전 어머님과의 대화 내용이 선뜻 떠올라 몇자 글쩍 이네요.

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돌상 촬영 전 어머님 메이크업을 해드리려고 준비를 마치고 어머님 앞에 섰어요

어머님께서는 조금은 부끄러우신 듯 평소에 화장을 안 해서 아니 할 시간도 없고 해서 화장을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시겠다며

이제는 스킨, 로션도 안 바르게 되신다고

나 자신, 여자라는 존재는 없어지고 엄마밖에 남은 게 없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어요.

저도 한참 커가는 아기가 있는 엄마로서, 또 여자로서

그 말씀이 백번 와 닿으면서도 마음이 너무 짠 하였습니다.

어머님들 헤어 손 봐드릴 때 드문 드문 보이는 흰 머리카락을 볼 때면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

한 때 꾸미기 좋아하고 예쁜 옷 사서 입기 좋아했던 저도 어느 순간 제 것보다 가족들 것을 챙기게 되고

이제는 옷을 언제 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그러네요~

물론 다 저같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어머님들이 그러시지 않을까 싶어요 ^^

아이들 커가는 모습 보며 행복해하는 동안 우리는 이렇게 나 자신의 모습을 잊고 사는게 아닌가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

그 행복이 너무 크다 보니까요

짧은 순간에 이런 저런 여러가지 생각에 어머님 눈 감고 메이크업 받으실 동안 글썽이는 눈물을 참느라 혼이 났답니다

하지만 저는 엄마라는 이름도 너무 좋아요 여자만이 엄마가 될 수 있잖아요

처음에는 입에 붙기도 어색했던 그 이름을 지금은 우리 사랑스런 아기가 수도 없이 부르고 있거든요~ ^^

이 아이에게는 엄마가 없으면 안되는 것들이 아직은 너무 많아요.

때로는 너무 찾아서 불편할 때도 있지만 결코 싫지않은 현실입니다.

우리는 여자만이 될 수 있는 엄마라는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라는 것 잊지말고 모두 힘내시길 바랄게요!

어머님들 늘 웃음가득한 날들 되세요~ *^^*